2019. 1. 22.(화)
난자 채취를 한 날이다.
처음과는 달리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 너무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무서웠다.
마취하기 전까지 누워있는 자세도 불편하고, 묶여있던 내 팔도 불편하고...
마취에서 잠깐 깨어나 내가 이동식 침대로 옮겨간 기억이 있다. 못할 짓이다.
(참고로 시술할 때 하반신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으며, 뒤가 틔여 있는 수술복을 입는다.)
회복실에서 2시간 동안 꿈을 꾼 건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식까지 잘해보자. 잘하자. 컨디션 조절 잘해서 잘해보자.
마취에서 깨서 밖으로 나왔는데 오빠가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었다. 엄청 귀여운 모습으로.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남편도 많이 힘들었으리라.
나는 집에서 쉬면서 몸을 챙기고 있지만 오빠는 매일 출퇴근하면서 운동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친구 유리가 함께 아이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좋은 거라고 그랬었다. 둘만의 간절함으로 기도할 수 있는 이 시간...
우리는 결혼 전에도 우리 엄마 아빠의 반대로 힘든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고, 그래서 매일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이 무척 감사하다고 느끼곤 한다. 우리에게 힘들게, 어렵게 오는 아이도 더욱 감사히 생각하라는 뜻 같다. 아이의 의미를 모를까 봐, 감사함을 잘 모르고 닥친 현실에 힘들어만 할까 봐 이렇게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하시는 거라고.
아직....
아니다. 우리에게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축복을 주실 거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