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생각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그 대화로 내가 발전할 수 있음에 감사한 날들이 많다. 며칠 전 나의 진정한 욕망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나의 몸과 기분이 편안하고 안정을 느낄 수 있는지 아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대화중에 깨달았다.
자신의 감정을 살피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들은 요가 수련을 하거나 명상을 하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을 수년째 해오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요가는 스트레칭하는 운동, 명상은 눈감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무지했던 나는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이 훈련에 점차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굳이 요가와 명상 훈련을 하지 않더라도 시시때때로 나의 감정을 살피는 연습을 하고 있다. 떠오르는 기분을 글로 써 내려가거나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풀리지 않으면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한다. 이럴 때는 척하면 척하고 알아듣는 오래된 친구가 아닌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좋다. 새로운 사람과의 대화에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는지 살펴본 적이 있는가. 평소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잊혀진 과거의 한 사건이나 해묵은 감정들을 서슴없이 꺼내기도 하고, 앞으로의 삶의 지향점이나 가치관을 너무나 일목요연하게 이야기하는 자신을 보게 되기도 한다.
중요한 이방인과의 대화를 시도해보자
이는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Stranger on a train phenomenon)'*이라고 하는 심리학 용어로 설명이 가능한데, 기차에서 처음 만난 이방인과 같이 낯선 상대에게 비밀스럽고 사적인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나누게 되는 것을 말한다. 가족, 친척, 가까운 친구나 동료처럼 너무 친밀하거나 지속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일들을, 다시 볼 일이 없거나 비밀이 새어나갈 염려도 없는 낯선 이에게는 오히려 쉽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화는 직접적인 문제의 해결이나 조언보다는 자기 위안과 자기 고백의 성격을 띠게 돼 말하는 이에게 정서적인 편안함을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은 사회심리학의 ‘중요한 이방인(Consequential stranger)'과도 유사한 개념인데, 이 개념의 핵심은 사회적 관계에서 긴밀한 연결고리뿐만 아니라 비교적 느슨한 관계 역시 중요하며,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이방인'과의 대화를 꼭 한번 시도해보자. 현재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까지 자기의 입으로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여정은 단단한 자아를 만드는 과정이다
나를 살피는 것. 그것은 잘 사는 법과도 연결된다. 사람은 누구나 잘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소비중심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물질적인 욕망을 채우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나의 감정과 내면의 이야기는 무시한 채 물질적 욕망만을 대신해서 채우게 된다. 그러나 물질은 허망함만을 남길뿐이다. 백화점에서 카드를 긁는 순간은 행복할지 몰라도 당장 오버된 카드값을 보면 후회와 스트레스만 밀려온다. 그러나 나를 잘 살피고 건강하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더욱 단단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안에 단단한 자아가 있으면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휘청거리지 않고 잘 살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 설명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