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성공해야 한다."
"앞으로 은퇴라는 개념은 사라질 것이다. 40대는 놀이에 진입할 수 있는 나이다. 놀 때 뭘 하고 노는지가 그 사람을 규정한다."
"화장실을 청결하게, 침구를 깨끗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내 공간을 꾸미는 일을 미루는 것은 나의 행복을 미뤄두는 일이다.
"마음에 드는 식기에 밥을 먹는 것도 나를 귀하게 여기는 일이다."
<AROUND> 매거진에서 편성준, 윤혜자 부부의 인터뷰를 읽다가 수첩에 옮겨 적은 문구다. '부부가 놀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함께 쓴 이 부부가 나는 참 부럽다. 2020년 우리 부부도 코로나 덕분에 하던 일을 모두 쉬며 함께 길게 노는 연습을 해봤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재미있었다. 혼자 놀 때보다 둘이 노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서 정말 일하지 않는 나이가 되어서도 우리 부부는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전에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둬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전국시대 철학자 장자도 소요유(逍遙遊) 하자고 말한다. 너무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인제 그만 편안하게 쉬고 노닐자고 말한다. 노니는 것은 즐거운 일로 즐거우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가 생겨난다. 그래야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앎이 열리고, 앎이 열려야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막혔던 길이 뚫린다. 장자는 길이 막힌 세상에서 길이 열리려면 노닐고 쉬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생의 중반에 가까이 다다른 40대에 잘 노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도 노니는 마음으로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실제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노니는 마음으로 살아야 힘들지 않다. "이 아름다운 제주에서도 마음이 지옥같이 사는 사람도 많아. 어디에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있는 곳 그 자리에서 만족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해.”라고 이효리도 말하지 않았나. 마음이 지옥에서 살지 않도록, 세상 모든 길이 막힘이 없도록 40대는 잘 노니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40대는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의심을 해보는 것도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사는 우리나라의 3040은 자신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움직이고 있고, 심지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보고 있는 좁은 세상은 겨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있던 한 블로거가 문득 우리나라 청바지 시장에서 1위인 회사가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자료를 검색해보니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청바지 브랜드 '뱅뱅'이 1위였다는 '뱅뱅이론'. 내 주변에는 아무도 '뱅뱅' 청바지를 입는 사람이 없지만 오래된 기업이기에 브랜드를 알고는 있는, 그러나 아직 판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던 그 '뱅뱅'이 우리나라에서 업계 1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많은 '뱅뱅' 청바지는 누가 사 입은 것인가.
어처구니없지만 ‘뱅뱅이론'처럼 우리가 생각지 못한 세상의 일들과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일부 사람들의 의견뿐일 수 있다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모두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열린 사고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 그렇기에 40대를 더욱 잘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