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브랜딩에 대한 고찰
인스타그램 떡상하고 이런 기회가 생겼고 이 만큼 돈 벌었어요! 라고 말하고 싶고 누군가는 이런 내용을 기대했을테지만 오늘의 글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본격적으로 나를, '노마드윤'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려보자 다짐한 지 벌써 2달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동안 인스타그램도 꽤 열심히 키웠고 유튜브 영상도 10개나 올렸다. (1개는 비공개 처리를 했지만) 성과와 무관하게, 바지런히 달려온 스스로에게 박수를!
그런데 그 과정에서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일단 나의 경험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올리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그로 인해 모이게 된 사람들이 정작 원하는 것을 내가 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최근 내가 계정을 일부러 키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릴스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간호사 퇴사'와 관련된 것이고 또 하나는 '네이버 블로그 체험단'에 대한 것이다. 두 가지의 결이 아예 다른데 의외로 많은 분들께서 호기심을 가지고 팔로우를 눌러주셨다.
사실 나는 둘 다 나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콘텐츠를 올렸을 뿐 이후의 거창한 계획은 없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회사 밖에서도 먹고 사는 나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담고 있었는데 그건 정말 나만의 생각이었다.
퇴사를 원하거나 퇴사한 간호사 선생님들의 문의와 블로그 수익화 관련된 문의가 함께 들어왔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어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 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한동안 머리가 멍해졌다. 점점 그 접점을 찾다보니 콘텐츠의 주제는 추상적이 되어갔고 당연히 반응은 이전만 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잊고 있던 것이 있었다. 지금은 크고 장황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다 뾰족한 방법론적인 주제로 시작했다는 것. 대형 유튜버가 되신 드로우앤드류님이나 이연님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는 법, 다이소 고체물감 후기 등 실제 보는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들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거기서 점차 그 사람 고유의 색을 천천히, 자연스럽게 물을 탄 것이다.
아니, 그들도 그렇게 시작했는데 내가 뭐라고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방법론만 알려주는 빈 껍데기가 되기 싫어!'라며 고집을 부리고 있었던 걸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퍼스널브랜딩이란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색채에 익숙해지고, 또한 신뢰하게 되는 것.
브랜딩을 위해서는 내 수많은 경험들 중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무언가를 정해서 한 길로 팠어야 하나 잠시 후회도 했지만 (돌이키기 늦어서 그런 것은 절대 맞고) 뭐 옳고 그른 게 어딨겠나하는 비교적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나만의 길을 쭉 개척해보려 한다.
뾰족하게 가되, 거기에 나만의 정체성을 넣어보자. 예를 들면 '블로그 수익화'이지만 단순히 짧은 시간 안에 일시적으로 돈을 버는 위험한 방법 말고 안전하게, 그리고 장기적으로 개인에게 복리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보자!는 것처럼. 전업이 아닌 부업으로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보면 어떨까?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조용히 뒤돌아설 것이고 나는 계속 일관성있게 목소리를 내면 그 뿐이겠다 싶다.
그렇게 9월은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직 그 고민은 끝나지 않았고 이 고민의 산을 넘으면 앞으로 더 큰 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안다. 하지만 점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경험 역시 늘어날 것이다. 앞서간 분들의 경험 그 자체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처럼, 또 미래의 누군가는 나의 경험에서 나아갈 힘을 얻겠지. 산을 넘을 때마다의 뿌듯함을 잘 알기에, 올라갈 때의 어려움이 그리 고되지만은 않다.
+) 글 작성일로부터 4개월 뒤 적은 글이 다음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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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스타그램을 이제 막 시작하고자 하거나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수백에서 수천 명 선에서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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