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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현 Nov 06. 2024

닉을 찾아서(Finding Nik)-32

60.


“프런트, 룸서비스 되나?”

테슬라는 잠시 기다렸다.

“그러면, 햄 샌드위치 그리고 오렌지 주스. 아, 두 사람이야. 천천히 와도 돼.”

전화를 끊은 테슬라는 줄리어스를 보더니 말을 했다.

“줄리어스, 그런데 자네 경찰하고 친한 사이인가?”

“네? 왜요?”

줄리어스는 반문했다.

“나한테 어제 밤에 경찰이 왔다 갔거든. 자네 이야기를 하더군.”

“오, 그래요? 대체 뭐라 합디까?”

“자네가 스파이라더군. 독일이나 일본에서 온. 그리고 자네는 대단히 위험한 사람이라고 했어. 살인도 저지르고. 여자도 좋아하고. 벌써 여자 경찰 하나를 꼬드겼다고 그러던데.”

줄리어스는 한숨을 쉬었다.

“살인은 사실입니다. 그게....... 말하면 긴 이야긴데.......”

“짧게 해 봐.”

테슬라는 소파에서 팔짱을 꼈다. 줄리어스는 낸시와 린든 이야기를 했다.


“음, 그런 이야기였나? 그럼 자네가 스파이인 게 맞네. 그렇지?”

테슬라는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네, 할배요. 내가 스파이랑께.”

“예끼, 이놈아, 내가 여든 살이 넘었지만, 아직도 멀쩡하다.”

테슬라는 계속 말을 이었다.

“경찰들은 그러더라. 네가 나를 납치하러 온다고. 그래 가지고 나를 독일이나 일본으로 데려 가려고 한다더라. 아닌가?”

줄리어스는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85 세인 내가 어떻게 여기에서 그 먼 나라까지 여행을 할 수가 있으며, 뉴욕에서 나를 어떻게 빼내갈 것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불가능하다고 했지.”

“그러니까 뭐라고 하던가요?”

“경찰이 말하기를....... 뭐라 했더라....... 아, 그렇지. 이렇게 말했어. 뉴욕은 대서양에 붙어 있기 때문에, 배가 많다고 했던가? 그리고 뉴요커 호텔에서 화이트홀 터미널까지 가서, 거기에서 페리를 타고 스태튼 아일랜드로 간 다음, 로우어 만으로 빠져서 북대서양으로 가면 된다고 했지. 그 다음은 유보트로 유럽까지. 이렇게 말했어.”

갑자기 테슬라는 웃기 시작했다.

“참 대단한 상상력이야, 그렇지? 줄리어스.”

줄리어스는 이마를 긁적였다.

“곤란하군요. 실은 타임머신이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습니다.”

“뭐? 타임머신....... 아, 자네가 타고 온 기계인가?”

“예.”

테슬라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같이 왔던 연방수사국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 자기들은 모든 중요한 시설물들, 특히 항구나 공항은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더군. 그리고 해안 경비대도 있다고 하던데. 절대로 못 빠져 나간다더라. 줄리어스, 어떤가?”

줄리어스는 고개를 들었다.

“미스터 테슬라. 삼백 년 전의 할배들하고 싸워서 질 것 같습니까?”

테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말이 맞네. 그리고 나도 미래가 궁금해.”

줄리어스는 다시 문 쪽을 보았다.

“미스터 테슬라, 어째 아무도 안 오네요?”

“음, 그거 말이야. 자네가 나를 찾아오면, 내가 룸서비스를 주문하기로 경찰하고 약속을 했거든.”

“뭐요?”

줄리어스는 두 눈을 부릅떴다. 그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이제 슬슬 경찰들이 올 때가 되었는데.......”

테슬라는 소파에서 허리를 쭉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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