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사당 견문기
4. 도쿄특파원 1095일
<일본 국회의사당 구경>
일본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을 둘러봤다.
3년간 서울특파원을 지내고 며칠 전 귀국한
도쿄신문 사사가세 기자의 안내를 받았다.
일본 국회는 중의원(하원에 해당)과 참의원(상원에 해당), 양원제인데
의사당을 반으로 갈라 나눠 쓰고 있다.
좀 오래된 건물이라 낡고 복도는 무척 어둡다.
특이한 것은 일본에서는 각료회의(국무회의)를 국회에서 개최한다는 것이다.
바쁜 장관들이 각자의 '성'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의원내각제이다 보니 장관들은 모두 의원들이 겸직한다.
의원회관에는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의사당 내에는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도
한국과는 다른 점이다.
의사당 2층에 황족 대기실과 황족 휴게실이 따로 있다.
큰 유리창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사진 촬영 금지 팻말이 옆에 놓여 있었다.
천황을 비롯한 황족들이 국회 개회식이나 외국 귀빈들의 연설 때 올 경우
대기하는 장소로 쓰이는 곳이다.
의사당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정문은 정기국회 개회식이나 외국 귀빈, 천황이 올 때만 사용하고
보통 때는 뒷문을 사용한다고 한다.
의원회관은 국회 맞은편에 있는데
지하통로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총리 관저로도 이어지는 지하 비밀통로가 있다고 하는데 그걸 알아내면 특종이라고 사사가세 기자가 미소 지으며 귀띔해줬다.
의원회관의 각 의원실은 한국의 의원실에 비해 무척 좁다.
문을 들어서면 비서가 앉는 책상이 하나 있고
또 다른 문을 들어서면 의원의 방이다. 우리 의원 방의 3분의 1이나 될까?
점심식사는 의사당 내 의원식당에서 했다.
의원뿐 아니라 기자나 다른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사가세 기자가 자기 '나와바리'에 왔으니 자기가 사겠다며
점심값을 냈다.
아리가또 사사가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