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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디 Jun 09. 2018

2. 우리의 교집합

완전체가 된 인간 네 명과 이걸 태우고 사막을 달려줄 자동차까지

아프리카 크루가 다 모였다.

여정 : 인천 -> 홍콩 (케세이 퍼시픽) -> (남아공 항공 SAA) 남아공 조벅 -> 케이프타운

인천에서 지은이를 만나 같이 출발했고, 홍콩 가서는 며칠 전 미리 출발해서 홍콩 구경하고 있던 기훈이를 만났고, 케이프타운 와서 미국에서 출발한 세계여행 중인 용준이를 만났다. 여정에서 한 명 한 명 차례대로 만난 셈.

아, 그리고 예약해둔 렌터카도 잘 받았다. 이게 진짜 완전체지! 사막 여행 드디어 시작이다!


우리는 다 다른 곳에서 만났지만 교집합은 따로따로 있다.

1. 무직자와 학생 : 나랑 기훈이는 퇴사자, 용준이와 지은이는 학생 혹은 막 졸업생.

2. 그물처럼 엮인 인연 : 내가 처음 아프리카에 끌렸을 때 '고고 아프리카'에서 여행 동행자를 구해봤다. 지은이가 올린 마다가스카르 글을 보며 "바오밥의 섬 마다가스카르만 가볼까?.." 하다가, 용준이가 올린 아프리카 종주 계획 글을 보며 "이왕 간 김에 종주를 해봐?..." 고민하던 차에, 지은이에게 "우리 그냥 아프리카 종주해 볼까요?" 하니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승낙했다 ㅋㅋㅋㅋ 쿨한 여자! 그래서 내가 둘을 이어서 3명이 되었고 용준이는 자기 오랜 친구 기훈이를 꼬셔서 총 4명이 되었다. 회사 권태기가 온 기훈이를 쉽게 낚았다고 한다ㅎㅎ

3. 역할 분담 : 운전은 면허 소지자인 용준이와 기훈이, 영어는 외국 거주 경험자인 용준이와 지은이. 마디는 퇴사 전에 면허 따 보려고 했는데 주말에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 포기.... 영어는 오래전에 포기.... 결국 회사에서 일하던 대로 회계 담당을 맡았다. 요리도 하고 애들 건강도 챙기고 짐도 챙기고 보조석에서 운전자와 졸음 파트너가 되어 재롱도 떨고 과속하지 말라고 잔소리도 할 예정이다.

4. 여행 베테랑과 초보자 : 병민이는 3년 전 이미 세계일주 한 번 했었고, 이번에도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끝낸 후 북미에서 남미로, 그리고 아프리카로 건너와서 여기 남아프리카에서 시작해 북아프리카로 - 그리고 유럽 - 러시아로 가는 여정 중이다. 그리고 유영이는 휴학하고 혼자 유럽여행을 다니다가 넘어왔다. 캐리어 바퀴가 부서지도록 혼자 씩씩하게 다녔다고 한다. 다들 대단하네... 그리고 성욱이랑 나는 몇 년을 [9-6+야근]의 삶에 젖어있다가 덮어두고 떠난다. 

너네 둘은 모르겠지! 땅을 박차고 하늘로 떠오르는 비행기가 바로 나야! 해방감이 우리를 감싼다!


(남아공 공항 밖 렌터카 사무실)

기웃 기웃
(거의)새 차를 받았다. 우리를 책임질 토요타 4x4 힐럭스 흰둥이!


아! 완전체 아직 아니다! 내 캐리어가 안 왔다!

홍콩에서 남아공 올 때 국적기를 바꿔 타면서 내 짐을 안 보내서 아직 홍콩 사무실에 있단다.

그 안에 캠핑 때 먹을 인스턴트 음식 다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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