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나에게 동료들이

by 윤슬

지난 글을 계기로 동료들에게서 위로와 공감과 응원의 연락을 받았다. 그렇다. 동료들. 프리랜서인 나에게도 동료가 있다. 작년 여름 ‘항해툰(인스타툰)’을 그리며 만난 프리랜서들, ‘프리끼리’ 인터뷰로 가까워진 프리랜서들, 모임에서 만난 프리랜서들, 작업하며 만난 프리랜서들. 이들과 기껍게 어깨를 맞닿고 있다. 이들은 물리적으로 자주 보지는 못해도 연락을 꾸준히 하며 서로의 작업물을 들여다보는 관심과 고충에 대한 공감을 늘 보여준다. 그리고 동료로서 일에 대한 고민도 들어주고 일을 지속할 수 있게끔 조언을 준다. 또한 작업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점조직처럼 모임을 운영하고 서로를 북돋는다.

프리랜서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깊은 고민에 빠지면 우리가 프리랜서가 된 초심과 일의 진정한 의미를 얼른 건져 올려 주기도 한다. 좋아하는 일을 각자의 방식대로 계속 이어가겠다는 바람, 따뜻한 마음을 작업에서 떼어놓지 않겠다는 진심, 내 삶을 내가 조율하고 싶은 희망 같은 것들. 동료들의 일에 대한 신념과 태도를 접하면 나는 이런 프리랜서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단단하고 올곧은 속내가 있고 자기만의 일을 사랑하며 자신과 주변을 돌보는 온기를 품고 있다. 귀하고 소중하고 든든하다. 동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내가 산을 오르다가 “나 엎어졌어요“ 하고 손을 뻗으니 “괜찮아요”, “나도 그런 적 있어요” 하면서 얼른 손을 내밀어주는 존재들. 각자가 엎어졌던 경험을 내어주며 조심스럽게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물을 건네고 그늘을 만들어준다. 숨 좀 돌리고 다시 올라가 보자고,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상관없다고, 우리는 희망을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넌 혼자가 아니라고. 이러한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들을 동료로 둔 것이 내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자 복인 게 분명하다. 프리랜서도 동료가 있다. 누구에게든 진심어린 의미로서의 동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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