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을 돌아보며

by 윤슬

1월 첫날부터 2주 차까지는 글 쓸 생각에 설렘과 의욕에 가득 차 있었다. 정확히 3주 차가 시작되는 12일부터 불안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4주 차까지 마음이 힘든 상태가 계속되었다. 알바를 수십 개씩 지원하고 면접 보고 고민하고 이력서를 수정하는 일을 반복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뒤척이기 일쑤였다. 매일 책을 거의 읽지 못할 만큼 불안정한 리듬이었다. 쓰는 글도 마음에 차지 않아서 약간의 회의도 느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더 벼려진 글인데 매일 짧은 시간 안에 쓰느라 바라던 대로 쓰기가 어려웠다. 글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지니 다꾸를 할 생각도 나지 않았고, 틈만 나면 자기 바빴다. 쓰고 싶고 읽고 싶은 소설은 많은데 전부 멈춰 있는 상태라 더욱 커지는 불안이 정신적 한계를 빠르게 앞당긴 것 같았다.


5주 차에 진입하는 26일 월요일에는 친구를 만나 위안의 시간을 가졌다. 윤슬산문이 하루 한 개씩 읽기 좋고 자기 마음을 정확히 언어로 옮겨주니 마음의 치유가 된다는 말을 듣고 나니 산문집의 기획 방향이 가늠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는 ‘미스터리 초단편 소설 쓰기’ 수업을 들었고, 1시간 30분 동안 즉석에서 갑자기 한 편을 써서 제출하는 과제가 있었다. 처음엔 막막했는데 쓰다 보니 완성되었다. 나에겐 역시 소설 쓰기가 제일 짜릿한 도파민이고, 성취감이 큰 놀이와 같다는 걸 느꼈다. 이 수업 덕분에 1월에 소설 한 편은 쓴 셈이 되어서 만족스러운 월간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2월에는 얼른 안정된 루틴을 잡고 재밌는 소설, 일기가 아닌 깊은 산문을 꾸준히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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