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달 Dec 04. 2019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있는가?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를 읽으며 발견한 적용점

*주의: 글이 길다. 핵심만을 읽고 싶다면 보라색 글의 '적용점'만이라도 참고하기를 바란다.


아침과 저녁을 장식하는 것은 뉴스다. 상당한 시간을 뉴스 읽는 것에 할애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뉴스를 읽고 차에서도 라디오를 틀어 아침저녁으로 뉴스를 듣는다. 주어진 24시간 속에서 당신은 하루를 건설적으로 시작하고 있는가?


"뉴스는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가짜 천사처럼 순수한 척하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온통 비극일 뿐이다"


모든 뉴스에는 편향된 색채가 어느 정도 가미되어 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백성이라고 하지만 뉴스 이면까지 생각하고 반문하는 사람은 시민이다. 뉴스를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의식 있는 사람은 비판력과 논리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뉴스를 읽어라. 단순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반문하라.


1. 단숨의 변화란 없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뉴스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분노와 두려움을 자극한다. 분노와 두려움이 대개 뉴스들의 초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뉴스의 본래 역할은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매개체다. 1972년 미국에서 Nixon 재임 시절 Watergate Scandal 사건처럼 부도덕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부도덕한 일의 핵심 주인공이 감옥에 가고 거의 마녀 사냥하다시피 잘못한 사람과 그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감옥에 넣는 것에 매몰될 때가 부지기수다. 진정한 핵심은 사람이 아니라 그런 부도덕한 상황을 재발되지 않도록 집중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한 사람 및 한 정당이 단숨에 성취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뉴스 순환 속도가 요구하는 것만큼 빨리 상황을 변화시켜내는 건 누구라도 불가능하다. 어떤 문제의 경우 소위 유일한 '해결책'은 메시아적 리더, 국제회의 혹은 신속한 전쟁에 기대는 게 아니라, 100년 혹은 그 이상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다"


인간은 메시아적인 리더 혹은 만병통치 설루션을 기대한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확실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원한다는 것이다. 획기적인 변화는 없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21세기에서 출현된 기술의 변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빠르긴 하지만 정치와 사회 경제 국제 부문에서의 변화는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가 보다 더 의식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정의로운 개혁을 이루려면 오랜 시간을 걸쳐서 이루어진다.


적용점:

개인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변화란 큰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어제 하지 않는 일을 오늘 개시한다면 그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다. 어제 책을 읽지 않고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오늘 한다면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2. 필력이 주는 힘

"저널리즘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국가적 삶의 모든 사안을 다루는 망명정부다. 혹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


단순한 조회수를 위한 낚시 기사가 아닌, 사명감이 은연중에 묻어나는 질적으로 좋은 기사들이 생산될 수 있도록 신념과 사명감을 지닌 언론인들이 일어서야 한다. 저널리즘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애국자들, 질 좋은 뉴스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기사들이 단편적인 사실만을 서술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길 수 있도록 맥락과 단어 선택과 디테일에도 연구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영국 왕실의 새로 태어난 아기의 대한 기사는 클릭하지만 중동에서 전쟁으로 인해 몇 천명의 아이들이 사망한 뉴스에 클릭하지 않는 것에서는 그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힘을 쓰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뉴스가 충분히 호소력 있는 방식으로 사건들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면 어쩔 것인가? 우리가 해외 뉴스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 세상을 담아내는 방법에 있어 언론이 잘못된 전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적용점:

직장인에게는 보고서, 취준생에게는 자소서 등 글쓰기의 중요성은 모두에게 해당된다. 인생 어느 계절에 있던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득을 본다고 생각한다. 많이 써본 사람이 적재적소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도 있다. 연습을 거듭하면 실력도 향상된다. 글 쓰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자. 모든 일에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꾸준히 차곡차곡 써 내려가자.


3. 현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당신에게

"잘못은 폭로하고 공개하는 일의 유일하게 정당한 명분은 그 잘못이 더는 확산돼 않도록 하는 데 있다. 부패, 바보짓, 복지부동에 맞닥뜨렸을 때, 뉴스는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현재의 수준에 머무르는 대신 미래의 더 큰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항상 애써야 한다. 권력자를 쓰러뜨리는 게 얼마나 만족스럽고 중요한 일인지와 무관하게, 저널리즘의 탐사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언제나 겹치지는 않는 두 가지 목적, 즉 세상사를 조사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시작돼야 한다 "  


적용점:

뉴스도 사명과 목적의식이 있는데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면 미래의 더 큰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애써야 하는 것인가? 혹은 애를 쓰기는 하고 있는건가? 현재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닌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늘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4. 여가생활?

"우리는 전례 없이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는 매년 3만 편의 영화와 200만 권의 책, 10만 장의 음반을 생산해내며, 9500만 명이 박물관 이상 미술관을 찾는다...'예술은 진정 무엇을 위한 것인가'?"

여행 가야만 힐링을 얻어진다는 공식은 절댓값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내게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하고 삶을 단순화시켜 그 단조로운 생활 패턴 속에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성경에서 등장하는 다니엘이란 인물도 그의 활동 반경은 국가 정세를 다루는 왕실 (오늘날 청와대 혹은 백악관)과 집이었다. 역대 최장수 주중대사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하중 대사님의 활동 반경도 집- 외교부였고 집필하신 책을 따르면 대사로 역임하시던 시절 가족여행 가본 적 없다고 하셨다. 생활의 반경을 좁히고 단순화시킨다면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차원의 누림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해야 할 일 및 공부 가운데서 깨닫게 되는 새로운 사실, 지식, 감정이 다채로운 예술이 될 수 있다.


적용점

집중해서 달려가야 할 푯대가 있고 절제해야 하는 계절을 걷고 있다면 단순한 삶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단조로운 일상생활 속에서 맡겨진 일에 전념할  느껴지는 다채로운 감정과 얻게 되는 깨달음과 지식-  오늘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것이 예술이 된다.


글이 많이 길어졌다. 글 쓰는 게 일이라고 느껴지면 안 되는데 워낙 글이 길어지니 다음부터는 안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는 핵심만 짚어 보다 더 간단명료하게 적어야겠다.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도 기록이라는 목적만을 위해 남기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읽는 것이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에서 적용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