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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달 May 16. 2023

선택/결정 전에 기억해야 할 3가지

필자는 올해 초부터 새로 맡게 된 업무가 너무 안 맞아 많이 피폐하고 지쳐 있었다. 회사 지인이 본인이 알고 있는 특정 팀에 자리가 있으니 팀 이동에 대한 제안을 하였고 결국 그쪽 팀 팀장님과 면담까지 하고 임원 승인까지 받았다. 현 소속 팀장님께만 말씀드리면 되는 것이었는데 끝내 그렇게 하지 못했다. 바로 밑에 이유 때문이다.


내가 내린 선택이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라는 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선제되어야 한다.


1. 순조롭고 마음이 평안하다. 

하나만 있으면 안 된다. 둘이 동시에 있어야 된다. 일에서든 관계에서든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과연 순조롭게 흘러가고 마음이 평안한가? 타 부서 이동에 대해 순조롭게 흘러갔지만 마음이 평안하지가 않았다. 두려움과 기대라는 마음은 디폴트로 찾아오는 감정이지만 그거와 결이 다르게 마음 한편에 계속 걸리는 게 있었다. 말로 콕 집어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갈등이 있었다. 모든 게 타이밍도 맞고 순조롭게 흘러간다고 해서 답이 아닐 수 있구나를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둘 중에 하나만 있으면 안 된다. 평안함과 순조로움이 동반되어야만 그게 내가 선택해야 되는 길이 되는 것이다.


2. 마음의 확신이 있다.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마음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부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마음의 확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계속 갈등하고 고민하는 스스로를 마주한 것이다. 지금 부서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크게 남았던 이유 중에서는 같은 팀 동료들은 다 둥글고, 본받고 배울만한 사람도 있고, 결국 '사람'때문이었다. 회사생활 해보면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옮기려고 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두 가지가 팀장님에 대한 실망감과 나와 상극인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정신이 많이 피폐해졌다. 새벽이 찾아오는 법인데 그 어두운 밤을 견디지 못하고 회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회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없다.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게 하나의 트라우가 될 수 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떻게든 마무리를 짓는 게 나 자신한테 떳떳할 수 있고 스스로한테 오점을 남기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겪는 시련에 대처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여기도 좋고 가고 싶어 하는 곳도 좋은, 이런 두 마음을 품으면 그 어떤 선택도 못하게 된다. 두 마음을 품으면 안 된다. 하나는 확실하게 정리해야 된다. 확신으로 선제되어야지만 미련이나 후회가 없이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게 된다.


3. 피폐하고 지쳐 있을 때 결정을 내리면 안 된다.

친구를 만나더라도 컨디션이 좋을 때 만나는 것처럼 어떤 선택을 할 때도 몸과 마음과 정신이 건강할 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 많이 힘들고 피폐해져 있으면 주변 사람들의 말에 쉽게 휩쓸리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자각을 놓치게 된다.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선택해야 되는 것 마저도 버거운 일이다. 기한이 있고 기한 내에 답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우선 기분과 정신상태를 정돈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해보자. 즉시 샤워하고 깨끗하게 입고 잔잔한 노래 들으면 밤 산책을 하는 게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다. 삶의 기운이 긍정의 템포로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보다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힘들 때는 한 숨 자고 다음 날에 일어나 다시 생각해야 된다. 지쳐 있을 때 선택은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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