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의 지하철은 참 복잡하다. 사람이 많기도 한데, 그 사람들이 대부분 정신이 없어 보인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이긴 했는데, 앞에 서 있던 커플이 계속 애정행각을 벌였다. 술이 잔뜩 취한 듯 보였는데 끌어 안는 것까지는 참을 만 했는데 계속 쪽쪽 거리는데 정말 눈치를 줘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난 술이라는 것에 그다지 애정이 없다. 모든 사고는 술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다. 물론 기분을 내기 위해 한 두잔 먹는 거야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지나쳐서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자제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끌어 안고 다정하게 굴던 커플 중 남자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 지하철이 마침 흔들렸고 그는 쏟아지듯 내가 부딪쳐왔다. 가뜩이나 불쾌한 상대였던 사람이 내 발까지 밟자, 너무 화가 났고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정신도 못 차리고 사과도 없었다. 오히려 여자친구가 나의 째림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눈치 없는 걸 정말 싫어 한다. 뒤에서 줄이 길게 늘어지는 줄도 모르고 ATM기 앞에 서서 휴대전화를 붙들고 업무를 보는지 통화를 하는지 혼자 시간 다 잡아 먹는 것도 싫고, 모두가 지쳐 잠든 조용한 고속버스 안에서 낄낄거리며 옆사람과 떠드는 것도 싫다.
왜 이렇게 거슬리는 것이 많은지, 며칠 째 이런 감정들만 적으니 굉장히 못된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