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나쁜 버릇,

by 아메리카노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만 글을 쓰고 싶어지는 버릇, 나에게 글쓰기란 동굴같은 것인가 보다. 조용히 숨어서 나 자신한테만 이야기 하고 싶을때 흰 종이와 마주한다.


어제는 참 서운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나는 잘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지나치게 성실하고 인정욕구가 강한 편이라 뭐 하나라도 대충하고 넘어가는 일이 없다. 쓸데없는 부분에서도 과하게 에너지를 쏟고 그만큼의 피드백이 들어오지 않았을때 좌절하고 상처 받는다. 나도 이런 내 성격이 싫은데, 무던해 진다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


내 주제에 독서 모임 리더라니, 리더는 뭘까 나는 사실 반장도 해본 적이 없다. 누구 앞에 나서서 뭔가 이끌어 가는 쪽보다는 늘 다수를 따라다니는 것이 더 적성에 맞는 사람이다. 그런데 자꾸 나서서 뭔가를 해야하는 것들이 내게는 극심한 스트레스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자꾸 무리를 한다. 그렇게 어젠 엉망진창이 되었다.


긴장을 하면 실력 발휘를 결코 할 수 없다는 걸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지겹게도 말하는데, 정작 나는 왜 그렇게 헛소리만 했지. 왜 내가 말한 것은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서 했던 말을 반복하고 엉뚱한 소리만 뱅뱅대고, 최악이었다. 최악이었던 백년의 고독


인정도 지적도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았던 밤,



나는 먼저 대 놓고 말한다. 나는 사람 볼 줄 모른다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 말에 쉽게 휘둘린다. 나조차도 나의 판단력을 믿지 못한다. 언제나 마지막 결정을 하는 건 나면서도 자꾸만 되묻고 듣기 싫은 말이 나오면 화가 나고, 갑자기 어제 그랬다. 사람 마음은 뭘까? 왜 마음 하나 받는 것조차 어려워서 의심하고 머뭇거려야만 할까 내가 나이가 많아서, 사회가 맞춰놓은 제도나 절차 따라가기에도 이미 늦어서 나 역시도 초조하니까,


그래서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냥 내가 또 다시 상처 받았을 때 울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일으켜 세워줄게, 그 말이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시작도 하기 전에 그냥 말리기부터 해야 하는 걸까


나에게 내가 집중해야만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들, 그나저나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은데 이것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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