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게으름

by 아메리카노

나는 게으름에 민감하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를 못한다. 전혀 남이면 무관심하겠지만 가까운 사이가 그렇게 밍기적 대는 꼴은 정말 보기가 힘들다.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은 있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라면 부지런 떨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마음인거고 물론 그래도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은 안하고 싶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것이 삶인데,


매일 생각하면 가장 속 터지는 사람은 내 동생이다. 내 얼굴에 침뱉기라 나가서 대놓고 욕하지는 못하지만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온 가족이 다 고생해서 일하는데 자기는 도대체 뭐라고 회사를 고르고 쉽게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지속하는 건지, 게으르다는 건 욕심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원하는 것이 없으니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내 보기엔, 나는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부지런 떨지 않으면 모든 걸 해낼 수가 없다.


나는 언제부터 열심히 살았을까, 돌이켜보면 나도 젊을 땐 마냥 시간을 흘려 보낸 적도 있었다. 주어진 숙제 정도만 열심히 했을 뿐 시간을 귀하게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으니까 이제와 열심히 살고 싶어 하는 것일 수도,


내 나이쯤 되면 이룬 것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사회의 시선이다. 나는 늘 사회의 시선이 두려워 열심히 살았다. 아 그럼 내가 바보같은 걸까 날 위해 살았다기 보단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살았던 시간들도 분명 있었으니까, 인정 받고 싶어서 아등바등, 결과적으로 그게 나에게 플러스였을지는 모르겠으나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으니 마이너스도 있는 걸까, 결국 똔똔 쌤쌤




최근 가까워진 한 남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의 인생에 내가 어디만큼 관여할 수 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기에 나도 괜시리 같이 답답해졌다. 함께 할 미래를 생각하면 간섭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가도 그의 인생을 내가 왈가왈부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무어라 지적하려다가 그냥 말았다. 그러고 나니 또 마음이 불편하다. 언제까지 우린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걸까, 이 나이에도 여전히 미래는 잘 그려지지 않는다. 나는 내년에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지금처럼 열심히 일만 하고 꿈은 꿈대로 내버려둔 채, 살려나 생산과 로망 그 사이에서


아 나 역시도 내 꿈을 위해 부지런 떨지 않고 있는데 뭐람 누굴 지적할 처지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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