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잡상인, #22
20대 초반쯤이었지 아마.
처음에는 환하게 빛나던 네가 너무 어색했어.
그 시절의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
네가 떠난 지금은 마치 내 몸의 일부가 사라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십 년을 넘게 함께하며, 항상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너.
너의 소중함도 모르고 함부로 대한 내가 너무 밉다.
지금은 잠깐 너를 떠나보내지만,
곧 블링블링한 모습으로 그리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보자.
다시 돌아오면 그때는 죽을 때까지 함께할 거라 약속할게.
내 요추 4번 디스크만큼 널 아낄게.
보고 싶다. 내 상악 17번 임플란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