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데이트

아이와 함께

by 유긍정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연남동 나들이를 다녀왔다. 적당히 소란스럽고 적당히 조용한 느낌을 받아서 좋다. 홍대입구역 쪽으로 가면 사람이 많아 시끌시끌하지만, 작은 골목골목으로 들어가면 또 한적하다. 시내 안에 크고 예쁜 공원이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곳 연트럴파크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공간이다.



나무들은 벌써 색동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간중간 노랗게 빨갛게 변해있는 나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은 아들의 친구와 함께 가을을 즐겼다.

두 아이들은 장난감도, 놀이터도 아무것도 없어도 신이 나 있었다.



연남동에 왔으니 태국음식을 먹어주고, 프랑스 치즈 팝업과 몰랑이 팝업까지 볼거리를 즐겼다.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바나나킥 인형을 보고는 신난 아이들이다. 딸기맛 바나나킥 한 봉지씩을 선물로 받았다. 소금빵 과자를 먹고 싶었던 엄마들이 한 봉지씩 고르라며 성화를 하니, 담당자분이 덤으로 소금빵 과자를 주셨다. 살짝 민망하기는 했지만 감사했다.



대망의 몰랑이 팝업!

아이들은 연남동에 오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다행히도 두 아들 모두 귀염뽀짝한 것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몰랑이 팝업에 가서 콩고물을 얻으려고 오는 내내 말도 잘 듣고 말썽도 부리지 않았다. 귀여운 초1 아가들!



내부는 포토존과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앉아있을 수 있는 의자들도 배치되어 있었다. 1층 할리스에서 커피를 사 와서 마셔도 무방한 듯했다. 옥상층은 조금 더 쉴 수 있는 공간이 크고 무료 인생 네 컷도 구비되어 있었다.

이제 카페로 향하려는데 같은 건물 지하 1층에 코인 노래방이 있었다. 아이들은 흥분해서 노래방으로 직진했다! 새로 지은 지 얼마 안 됐는지 매우 깨끗하고 최신식이었다. 혹시 유치원~ 초등 저학년이라면 완벽한 코스라고 생각된다. 열창까지 마치고 정말로 카페로 향했다.



해가 저물자 급격히 날이 추워져서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였다. 그리고 출출하다는 아이들에게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한 개씩 먹인 후, 바로 앞에 있는 놀이터로 향했다. 아이들의 방앗간인 놀이터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런 곳이다. 날씨가 추워 감기 걸릴까 걱정은 됐지만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추위란 없었다. 땀까지 뻘뻘 흘리며 노는 모습에 하루 종일 놀았어도 시간이 부족해만 보였다.



이날, 날씨는 추웠지만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었다. 밤에 별까지 잘 보였으니 말이다! 장장 8시간을 연남동에서 놀았다. 아이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다음에 또 오자며 엄마들을 졸라댔다. 귀여워라.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잘 노는 아이들을 보니 뿌듯하고 데리고 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가을의 연남동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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