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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제주도! (2)

제주도 여행

by 유긍정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배 시간에 맞춰서 나가야 하기 때문! 우리는 우도에 가기로 했다.


나는 우도가 두 번째지만, 엄마 남편 아들은 우도가 처음이다. 우도의 예쁜 바다와 전기차를 타고 바닷바람 맞으며 자유롭게 달리는 행복을 맛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 일정 필수 코스로 우도를 넣었고, 그래서 우리의 숙소도 성산항 근처로 잡았다.




아침 9:30분 배를 타기 위해 일찍부터 채비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여유롭게 성산항에 도착해 왕복표를 구매하고 드디어 배에 올랐다! 이런 큰 배는 처음 타 보는 아들을 위해 계단이 조금은 위험해 보이지만 배의 가장 꼭대기층까지 올라가 평상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아빠와 함께 배가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을 보며 신나 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돌고래다!


배가 너무 흔들려서 아쉬웠다


배에 있던 사람들이 온통 돌고래 쪽으로 몰렸고, 우리도 얼른 뛰어가 돌고래 떼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다. 내 35년 인생 처음 보는 광경에 벅차올랐다. 외국에 나가서 돌핀 투어라고 해서 돈을 지불하고 보러 가도 허탕 치는 날이 있는데, 우린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귀한 모습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또, 이번 여행은 무조건 성공적인 여행이 될 것이라고 예감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던 하늘이 우리의 우도 도착과 함께 맑게 갰다. 하늘은 맑고 바다는 더더욱 맑았다! 이렇게 더울 줄 알았으면 수영복을 가져올걸!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특히 물에 뛰어들고 싶어 안달 난 우리 아들의 모습을 보고 미안했다.



우리는 전기차를 빌려 우도를 한 바퀴 구경했다. 전기차는 대여는 10:00-13:00 3시간 이용하는데 2만 원이었다.

3시간이면 밥도 먹고 충분히 우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멋진 풍경을 맑은 날씨에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전에 왔을 때는 3월이라 추워서 제대로 구경을 못 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 다시 오게 됐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우도를 만끽하고 가는 기분이 들었다.



우도에서 꼭 먹어야 하는 보말칼국수와 땅콩아이스크림!

너무 맛있었다!! 사실 날씨가 살짝 더워서 뜨거운 칼국수는 먹기 싫어 주문하지 않았는데, 사장님께서 적극 추천해 주셔서 시키게 된 메뉴다. 역시 현지 사장님의 추천은 틀리지 않는다. 저 중에 가장 맛있었고 너무나도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잘 먹고 잘 쉬고 에너지 풀충전하여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형카페 훈데르트윈즈에서 시원한 커피와 탁 트인 뷰를 보며 더위를 시키고 우린 다시 제주도 본섬으로 떠났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도 있었고 다시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이 먹구름이 몰려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음엔 꼭 우도에서 1박을 하리라.



낮은 온도와 구름이 잔뜩 낀 일기예보를 믿고 몸에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다… 숙소에 돌아와 잔뜩 타버린 팔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계속 간지러워 긁었다니 아주 살짝 화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가려움은 서울에 올라와 화상약을 바르고 나서야 진정이 됐다. 6월의 바닷가는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선크림을 꼭 챙기고 다니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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