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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제주도! (3)

제주도 여행

by 유긍정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꼭 가 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천년의 숲 비자림!


비자림은 비 오는 날이나 비가 갠 후에 가면 비자나무의 향이 더욱 진하게 뿜어져 나온다고 들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비 예보가 많았기에 나는 비자림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입장 마감 시간즈음 도착한 우리는 부랴부랴 티켓을 끊고 부지런히 숲 길을 걸었다. 비자림에 들어서는 순간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다. 기본 500년 이상은 된 비자나무들이 많고, 가장 오래된 새천년 나무는 무려 800년도 넘었다고 한다. 비자나무는 사실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생긴 모양도 조금은 독특하고 그 향도 특이했다. 걷고 있노라면 건강해지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화산송이가 깔려있고 그 위로 나뭇잎들이 떨어져 있는 길을 밟고 지나가는 소리가 너무나도 듣기 좋았다.



우리 엄마 연세정도 되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엄마도 제주도 여행 중에 이 비자림을 가장 최고의 코스로 뽑았다.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비자림에 한번 가 보시길 추천드린다.





우리 숙소는 섭지코지에 있는 콘도였다. 아침에 일어나 엄마와 둘이서만 섭지코지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15분가량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우중충한 구름 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바다와 현무암 그리고 파도치는 모습은 걸어가며 계속 보고 또 보아도 절경이었다.




섭지코지에 도착했을 때, 아침 9시 정도밖에 되지 않아 관광객도 전혀 없었다. 포토 스폿에서 기다리지 않고 마음껏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 조용히 파도 소리도 듣고 영상도 찍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섭지코지는 해가 쨍하게 떴을 때보다 이런 구름 낀 날씨가 더 운치 있고 멋있는 것 같다. 사실 처음엔 우도와 가까워서 예약한 숙소였는데, 숙소 앞 산책로가 섭지코지라니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었다. 모두가 내가 짠 코스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어디를 가도 이동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어린 아들도 힘들어하지 않았고, 운전하는 남편도 편하다고 했다. 어른들을 모시고 여행을 가면 가장 힘든 것이 내가 힘들게 검색하고 고민해서 짠 코스에 불평 불만하는 것인데, 이번 여행은 정말 모두가 불만 없이 행복한 여행이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타기 전 우린 핫하디 핫한 스누피 가든을 다녀왔다.

처음에 주변에서 들은 바로는 엄청 크다고 들었는데 그저 스누피 박물관처럼 전시장만 있어서 대체 뭐지? 가든은 대체 언제 나오지?라고 생각하며 일단 아들이 너무 좋아하니 연신 사진만 찍어주고 의문을 가진채 전시관을 돌고 있었다.

전시관을 다 돌고 다니 드디어 밖으로 나가는 문이 나왔고 스누피 가든의 시작은 이제부터였다! 스누피 가든 안에 투어버스가 다닐 정도로 규모가 컸다.

멋지게 관리된 큰 정원과 중간중간에 비치된 스누피의 오브제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됐다.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는데 모두 흡족해하며 사진 찍는 모습에 괜히 내가 뿌듯해졌다.




괜히 유명해진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며 제주의 마지막날을 스누피 가든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 맑은 새소리와 맑은 공기 그리고 눈이 즐거워지는 스누피 친구들을 보며 제대로 힐링하고 제주도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사실 시간이 조금 남아 렌터카 반납 전, 무지개 해안도로에 들려 사진 한 컷 찍고 정말 공항으로 향했다.


짧다면 짧았던 2박 3일 여행이었지만, 아주 알차게 놀고 예쁜 추억 많이 만들고 간다.

bye,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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