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드디어 머리로만 생각하고 실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던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영어 유치원을 나오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알파벳 문제집도 사다 주고 영어로 된 책도 사다 주셔서 내 생의 첫 영어 공부는 유치원생일 때부터이다. 그러니까 영어 공부를 한 세월을 따져보자면 족히 20년은 될 것이다. 하지만 실속이 없거나 혹은 그 시절엔 열심히 했었지만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다시
Hello,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대체 언제쯤 유창하게 영어회화를 할 수 있을까. 가능은 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요즘 여행 유튜브에 푹 빠져서 여러 여행 유튜버의 콘텐츠를 보고 있는데, 솔직히 그분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노라면 나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이었다. 그런데 왜 나는 저렇게 스무스하게 말을 못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처럼 뜻이 잘 전달되게 말을 하려면 영어로 말을 많이 해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이 길지 않은 나는 바로 그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친한 친구이자 내 친구 중에 영어 제일 잘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화상 영어를 등록하게 되었다. 12개월분을 일시불로 지불하면 한 달에 64,000원 꼴이었다.(이벤트 중이라 싼 걸지도 모르겠다!) 전화 영어도 7만 원선이 많아 보이길래 이만하면 가격도 합리적이다 싶어 바로 질러버렸다. 아직 수업도 해보지 않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굉장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 화상 영어 시스템의 장점은 내가 선생님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자기소개와 함께 본인의 사진, 국적, 약력등이 등록이 되어 있어 내가 원하는 포인트를 찾아 나에게 맞는 튜터를 고르면 된다. 그리고 튜터의 일정을 들어가 보면 본인이 수업 가능한 시간이 적혀 있는데, 그 시간들 중 나도 가능한 시간에 예약을 하면 수업이 성사가 되는 것이다. 다만, 처음에 나와 잘 맞는 튜터를 찾기 위한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다.
나는 일주일에 60분 수업이고, 15분씩 나눠서 주 4회로 수업을 받고 있다. 프리토킹도 가능하고, 커리큘럼도 초급부터 상급까지 세세히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내가 배워 보고 싶은 수업 내용이 있다면 골라서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비교적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나는 튜터를 고를 때 기준이 여자선생님, 미국이나 캐나다 국적의 선생님, 가능하다면 내 나이 또래정도로 보이는 선생님이었다. 그중 한 분과 수업을 해봤는데 너무 정적이어서 15분도 길게 느껴졌다. 그러다 우연히 당장 수업이 가능한 젊은 미국 국적의 여자 선생님이 있길래 수업을 들어 봤는데 그 분과 지금 계속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운이 정말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왜 운이 좋았느냐! 이 선생님은 내 기준에도 부합했지만, 한국 김포에서 영어 선생님을 1년 정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었다. 첫 수업 때는 프리토킹을 했는데, 한국의 이곳저곳을 이야기하면서 내 짧은 영어로나마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어서 기뻤다. 이 선생님은 정말 destiny!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도 수업을 들었는데, 커리큘럼을 마치고 어중간하게 2분 정도가 남아 여름휴가는 안 가냐는 질문에 다음 달에 속초를 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선생님도 속초에 가본 적이 있고 한 산에 올라가 봤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다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는 주제들이 생기니 나 같은 왕초보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운명의 선생님이다.
지금 이 화상 영어를 시작한 지 정확히 일주일이 되었다. 영어가 이렇게 재밌었나 싶다. 벌써 대화가 조금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앞으로 1년 뒤에는 실력이 얼마나 많이 늘어 있을지 기대해 본다.
참고로 이 화상 영어에게 제공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