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새벽 3:50분 층간소음으로 인한 강제 기상…
다시 자보려 안간힘을 써보다 화장실이나 다녀와야지 하고 암막커튼이 쳐진 방에서 나와 보니, 동이 트고 있었다. 밝아진 창밖을 보니 다시 잠들기 싫어져 거실에 앉아있다.
어젯밤 잠이 안 와 2시쯤 자서, 겨우 2시간 밖에 못 잤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나 홀로의 이 고요함을 흠뻑 즐기다 다시 잠을 청해봐야지.
새벽에 일어나 요즘 푹 빠져있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보다 어디서 불타는듯한 밝은 빛이 들어와 고개를 돌려보니 이제 막 해가 떠올라 아들방에 빛을 비추는 중이었다.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 남겨놓고, 얼른 창을 열어 이제 막 떠오른 오늘의 해를 보았다. 얼마 만에 보는 아침의 해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요즘 바쁘고 시간에 쫓겨서만 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이었다. (참고로 남편은 워크숍, 아들은 할머니네 집에 갔다. 자유부인 훗) 남서향인 우리 집에서 일몰은 자주 보았지만, 일출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아들 침대 위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다 눈이 빠질 것만 같아 그만두고 창문을 닫았다.
감성이 충만해지는 하루의 시작이다. 이렇게 평소와는 조금 다른 하루는 소중하다. 괜히 글로 남기고 싶은 기분. 층간소음으로 인해 맞이한 이른 아침이었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인 걸로! 슬슬 다시 잠이 오고 있다. 오늘도 알찬 하루가 되기를.
아무리 그래도 층간소음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