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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의 구원

by 윤사유

20만 원을 아끼고 사는 문제는

말꼬리털 잘리는 소리를 내고

한 여름 메마른 매미처럼 떨어져

장난감 해부학 교실을 연다

날개를 버적거릴 힘이 없는 건

콩국수를 먹고 배탈이 났기 때문이야


머리를 떼어냈는데도 움직인다

발작을 일으키는 바이올리니스트


위대한 소시오패스에게 활을 건네며

슬픔의 칼질을 연마할 거야

모집 : 현대예술회관에서 협연할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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