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4일 오전 4시 3분의 시.
자취방에서
세면대의 벌레 한 마리 쯤
배고픈 동지삼아 지낼것을
한 움큼 물을 뿌려 쓸어 내렸습니다
그 부서질 것 같은것을,
제 속눈썹 보다도 가는 다리로
안간힘을 쓰는 것을 아득히,
한 움큼 물을 뿌려 쓸어 내렸습니다
저는 그 작은 생명체가
물 속을 허우적거릴 것을 떠올리며
덩달아 숨이 막힐 듯합니다
녀석의 가족 친구 친지들이 잉잉
원망에 가득찬 몸부림으로 달려들어
온몸에 붙은 듯 가려워옵니다
외로운 중에 말입니다
내일의 홀로 잠든 외로운 중에
하나의 꿈에라도 나와준다면은......
제 더러운 손 위를 빨빨 기어다니게 두고서
며칠이고 며칠이고
깨어나지 못하는 잠을 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