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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hun Feb 17. 2016

클래식을 위한 일본어

22. 軽音楽[けいおんがく]

軽音楽[けいおんがく]

light music을 한자로 옮긴 번역어입니다. 

독일어로는 leichte Musik에 해당합니다. 


영어권에서 light music이란 

본래 클래식 소품, 가벼운 통속성 있는 작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19세기 후반부터 대중화 되기 시작한 

오케스트라 연주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사용되던 말입니다. 

 

독일인 음악학자 아도르노(Theodor W. Adorn, 1903~1969)는

상업적 영역을 점령하게 된 leichte Musik을  비판적으로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상대 개념은 ernste Musik, 영어로는 serious music으로, 

대량생산 이전 시대의 음악, 

또는 그 이념을 계승해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음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서양음악을 수용하게 된 시대가 

곧 대량생산과 상업화 시대와 일치했던 일본에서는 


軽音楽[けいおんがく]이 넓게는

클래식 음악 이외의 음악들을 통틀어 가리키기도 하고, 


좁은 의미로는

클래식 음악을 대중음악 스타일로 편곡했거나 

대중음악 곡 중에서 클래식 음악어법을 활용한 음악, 

이른바 '세미 클래식'의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오늘날에도 

학생들이나 아마추어들의 밴드 활동, 

취주악 중심의 퍼레이드 밴드 등을 가리켜

'軽音楽部'라고 이름 붙이는 단체들의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밴드부를 소재로 한 

'けいおん'이라는 제목의 만화는 지난 2007년에 연재를 시작해서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되며 인기를 얻었는데, 

이 때 けいおん이 바로 軽音楽部의 약칭입니다. 



けいおん


우리나라에서는 가사 없이 연주되는 반주음악을 

'경음악'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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