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귀족 후손이 추천하는 ‘영국인 관점’의 클래식

옥스퍼드 역사학 연구원 Tim Bouverie의 클래식 레코드 편력

by yoonshun

Tim Bouverie, “Perfect Pitch: 100 pieces of classical music to bring joy, tears, solace, empathy, inspiration (& everything in between)”, Short Books, 2021.


“Perfect Pitch“라는 중의적인 제목에 이어지는 장황한? 부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저자가 선정한 1백곡의 클래식 음악을 연대순으로 간략히 소개한 글들을 모아둔 책이다. 각각의 글은 추천 음반으로 마무리되고,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까지 첨부되어 있다.


다섯 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꾸준히 접해 왔다는 저자는, 2차대전 기간의 연합국 외교사를 전공하는 옥스퍼드의 젊은 연구원이다. 1987년생이라는 그의 프로필을 찾아보니 영국의 어느 백작Earl 가문 후손으로, 글에서도 은근히 화려한 가문의 후광이 드러난다.


(그의 ‘신분’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 중 하나로, 본업인 역사학 분야에서 작년(2025)에 출간한 “Allies at War” 관련 활약들이 있는데, 그의 소셜 계정에서는 해당 저작이 영미권의 온갖 어워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으며, 이와 연계된 화려한 파티나 강연회 장면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2021년 팬데믹을 계기로 자신이 (부모님의 영향으로) 평소 좋아하던 클래식 음악에 관한 글을 정리해 출간하게 되었다는데, 런던에서 활약했던 헨델과 하이든의 작품들을 비롯해 영국이나 아일랜드의 역사와 긴밀하게 얽힌 음악 작품의 일화들을 중심에 두고 전개하는 흐름에 관심이 간다.


이 책은 몇 년 존 에든버러의 서점 몇 군데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스코틀랜드의 서점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영어권 서점들이 대개 비슷할 것이라는 느슨한 예상이 대단한 착각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에든버러에서 매년 여름마다 대규모의 국제 북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둘만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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