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국의 서양음악 수용과 ‘신음악’

푸 레이와 푸 총, 리우징치가 기록한 중국의 서양음악

by yoonshun

傅雷,『傅雷音樂講堂: 認識古典音樂』, (繁體中文版), 臉譜, 2002.


Liu Ching-chih, "A Critical History of New Music in China", (translated by Caroline Mason),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2010.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유영하 옮김, 민음사, 2001.)는 중국의 프랑스 문학 번역가 푸 레이(傅雷, 1908-1966)와 그의 가족, 그리고 20세기 전반기 중국 지식인들의 서양문화 수용에 관한 중요한 단서가 되는 자료이다.


푸 레이 전집 중 또 다른 한 권인 ”푸 레이 음악교실“은 전문 분야였던 프랑스 문학 이외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의 클래식 음악에 관한 글들을 정리한 일종의 에세이집이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 대한 글을 비롯해 아들 푸 총의 연주와 관련된 해설과 의견들도 수록되어 있다. 아들에게 보낸 편지 곳곳에서도 읽어낼 수 있던 그의 클래식 음악론은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대만판에서 서문 역할을 하는 ‘푸 레이의 음악 예술관(代序:傅雷的音樂藝術觀)’을 집필한 중국의 유명 음악평론가 리우 징치(劉靖之, 1935-)는 의학박사 출신이지만 오랜 기간 상하이, 홍콩,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음악대학에서 유럽 클래식 음악을 연구하며 스무 권이 넘는 저작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현대 중국의 서구화 과정에 한 축을 이루었던 클래식 음악 어법을 따른 중국인 작곡가들의 창작음악을 ‘신음악’으로 규정하고 그 흐름을 연대와 지역에 따라 정리한 『中國新音樂史論』은 음악사로서 뿐 아니라 20세기 중국사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받으며 영어로도 번역 출간되었다. 영토와 인구의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음악가들과 방대한 창작곡 목록은 한국과 일본의 서양음악 수용사와는 또다른 맥락으로 독자들을 압도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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