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문화 수용 초기 중국의 번역가와 피아니스트

푸 레이,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

by yoonshun

중국의 프랑스 문학 번역가 푸 레이(傅雷, 1908-1966)와 그의 가족, 그리고 20세기 중국 지식인들의 서양문화 수용에 관한 내용들을 어렴풋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책에는 유럽 유학 중이던 장남, 피아니스트 푸 총(傅聰, 1934-2020)과 10년 이상 주고 받은 백여 통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책의 원본은, 이후 1980년대 초부터 아버지가 남긴 원고들을 정리해 수십권의 ‘푸 레이 전집‘ 출간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차남 푸 민(傅敏, 1937-2023)의 방대한 작업 결과물 중 하나인 『傅雷家書 』( 傅雷家书, 1981)이다.


‘중국인들의 가슴을 적신 한 아버지의 목소리’라는 한국어판의 부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의 역자는 ‘옮긴이의 말’에서 아들과 섬세하게 소통하는 푸 레이의 자녀 교육관에 감명받은 순간을 번역의 계기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시야를 넓혀 보면, 이 책에는 근대화 시기 중국에서 서구의 문화와 클래식 음악이 차지한 영향력에 대한 많은 단서들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 세세히 들여다 봐야 할 텍스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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