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동아시아 서양음악 수용과 지역별 비교 연구의 의미

한중일 서양음악 수용 과정의 접점과 차이점을 탐색하는 과정의 중요성

by yoonshun


榎本 泰子、『楽人の都・上海―近代中国における西洋音楽の受容』、研文出版 、1998。


Rana Mitter, "Modern China: A Very Short Introduction",


(2nd Edition), 2016.


한국과 일본의 서양음악 수용 초기 흐름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음악 교육과정의 공통점을 다수 찾아낼 수 있다. 주로 정부 주도의 학교 설립과 교육과정 설계를 통해 서양음악을 비롯한 서구식 교과목들을 도입하기 시작한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는 미국인 선교사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다수의 기독교 재단 교육기관들에서 집중적인 서양음악 교육이 실시되었다는 부분에서 구분되기도 하지만, 20세기 전반기 일제강점기를 계기로 두 흐름이 접점을 이루는 여러 계기들도 비중있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주로 상하이를 중심으로 진행된) 근대 중국의 서양음악 수용 과정을 추적해 온 일본인 음악학자 에노모토 야스코는, 근대 일본과 중국의 서양음악 수용 흐름을 여러 각도에서 비교-연구해 왔다. 시간과 맥락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어떤 ‘좋은 가치’로 설정된 서구의 음악과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동아시아 세 나라의 역사를 나란히 살펴보는 작업은 이후 우리 관점의 서양음악사를 구성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 VSI 시리즈의 “Modern China"는 서구 학자의 시점에서 비교적 간결하게 근대 중국을 개괄할 수 있는 책이다.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는 한국인으로서, 중국 근대에 관한 모든 고유명사나 한자 용어들을 하나하나 알파벳 표기법에 따라 쓰고 의미를 해석해 설명할 수밖에 없는 영어권 연구자들의 글을 읽느라 답답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지역의 역사와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는 서구인들이 관망하듯 들여다 보는 시선에 간접적으로나마 다가가 보는 과정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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