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위한 일본어

14. 超絶技巧[ちょうぜつぎこう ]

超絶技巧란,

리스트(F.Listz, 1811~1886)의 대표작 중 하나인

超絶技巧練習曲 (Études d'exécution transcendante)의 제목을 통해

널리 알려진 말입니다.

'초절기교'라는 한글 표기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기교를 말하는지 잘 와닿지 않기 때문에

한자의 의미와 본래의 뜻을 이해해두면 좋을 것입니다.

超絶[ちょうぜつ]은

탁월한, 초월적, 뛰어난 등의 뜻을 담고 있는

프랑스어 형용사 transcendant를 한자로 옮긴 말입니다.

글자 그대로,

다른 것들을 훨씬 뛰어넘어 월등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일상적으로도,

보통 이상의 대단한 재주나 기술을 가리킬 때

'超絶'이라는 수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19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피아노라는 악기는

점차 솔로 연주의 화려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개량되기 시작했는데,

리스트는 그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기존에 상상할 수 없던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연습곡들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좋은 악기와 여건 속에서

충분한 연습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된  

오늘날의 연주자들 중에는

리스트의 이 연습곡들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심지어 어린 학생들도 콩쿠르나 입시 등에서

리스트의 '초절기교'를 거뜬히 연주하곤 합니다.)

당시에는 "이 곡들을 연주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는

전 세계에 10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속설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12곡의 연습곡 제목과 특징을 일본식 표기로 메모해 보았습니다.

1. ハ長調『前奏曲』

2.イ短調

3.ヘ長調『風景』

4.ニ短調『マゼッパ』

5.変ロ長調『鬼火』

6.ト短調『幻影』

7.変ホ長調『英雄』

8.ハ短調『荒々しき狩』

9.変イ長調『回想』

10.ヘ短調

11.変ニ長調『夕べの調べ』

12.変ロ短調『雪あら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