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클래식 2017.2.10.

<Debussy, Children's Corner>

by yoonshun

드뷔시 (Claude Debussy, 1862-1918, 프랑스)

어린이의 코너 中 골리웍의 케이크워크

Children's Corner, Golliwogg's Cakewalk

(1908년 작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드뷔시의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의 코너” 중에서 ‘골리웍의 케이크워크’입니다. 모두 여섯 곡의 소품으로 구성된 이 모음곡은, 어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정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드뷔시는 당시 세 살이 된 딸을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동시대 작곡가 라벨(Maurice Ravel, 1875-1937)과 함께 서양음악사에 ‘인상주의 음악(Musique impressionniste)’ 흐름을 도입한 드뷔시는, 20세기를 전후한 시대 전환기에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했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힙니다. ‘어린이의 코너’에서도 드뷔시 특유의 5음 음계와 2도 화음 사용을 비롯해, 클레멘티(Muzio Clementi, 1752-1832)의 연습곡집(Doctor Gradus ad Parnassum)을 패러디하는 등, 개성 있는 요소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모음곡의 마지막 곡에 해당하는 ‘골리웍의 케이크워크’는 19세기 영국의 동화작가 업튼(Florence Upton, 1873-1922)이 창작한 캐릭터 ‘골리웍’이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흑인 어린이의 모습을 한 골리웍은 서구의 백인 사회를 중심으로 널리 인기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캐릭터라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기도 했습니다.

드뷔시는 여기에 19세기 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2박자의 춤 리듬인 ‘케이크워크’를 차용했는데, 이와 같은 시도는 당시 파리 주변부에서 유행하던 흑인 문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드뷔시는 이 곡 이외에도 자신의 몇몇 작품에 케이크워크 리듬을 활용하면서, 서양음악과 흑인음악이 결합하는 초기 사례를 남겼고, 후대의 작곡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2016년 5월 9일부터 2018년 5월 25일까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방송된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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