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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hun May 25. 2017

친절한 클래식 2017.5.24.

<Max Bruch, Kol Nidrei, Op.47>

막스 브루흐 (Max Bruch, 1838-1920, 독일)c

콜 니드라이

Kol Nidrei, Op.47

(1880년 작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브루흐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연주곡 ‘콜 니드라이’입니다. 젊은 시절 만하임, 베를린, 본 등 독일의 주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브루흐는, 1880년부터 약 3년 간 영국에 머무르며 ‘리버풀 필하모닉(Liverpool Philharmonic Society)’의 지휘자를 지냈습니다. 리버풀에서의 활동은 브루흐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콜 니드라이’는 바로 이 시기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모두 맹세하라”는 의미를 갖는 이 작품의 제목은, 유태교 축제일 중 하나인 ‘속죄의 날(YOM KIPPUR)’에 부르는 노래 “콜 니드레(Kol Nidre)”에서 유래했습니다. 프로테스탄트 교도였던 브루흐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는 별개로 평소 유태교의 음악이나 민속 음악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콜 니드라이’에는 ‘콜 니드레’의 선율이 일부 도입되어 있는 한편, 영국인 음악가 아이작 네이던((Isaac Nathan, 1790-1864)이 바이런(Lord Byron, 1788-1824)의 시에 선율을 붙인 민요(Oh weep for those)의 선율도 차용하고 있습니다. 

브루흐는 자신의 스승인 페르디난트 힐러(Ferdinand Hiller, 1811-1885)를 통해 이러한 선율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또한 이 곡에서 솔로 연주를 담당하는 첼로는, 유태교의 전례 시간에 노래하는 성가대원의 낭송하는 듯한 목소리를 모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브루흐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음악 안에 유태교 음악의 요소들을 조화시킨 것일 뿐, 유태교를 위한 음악 창작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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