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nshun Jan 05. 2016

클래식을 위한 일본어

4. 響 [きょう]

요즘 뉴스에 자주 오르 내리는 '서울시향' 할 때의 響입니다.

정식 명칭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지만,

대체로 '향'이라 줄여 부르는 관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명칭 사용의 유래는

일본의 대표적 響인 N響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N響은 근대 일본의 오케스트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연주 단체로,

1926년 일본의 첫 전문 오케스트라로 설립된

新交響楽団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당시의 자료들을 살펴보면

新交響楽団 시대부터 일찍이 新響이라는 명칭으로 약칭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활동중인 같은 명칭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는 무관합니다.)


N響의 정식 명칭은

公益財団法人NHK交響楽団 (NHK Symphony Orchestra) 입니다만,

공식 홈페이지 왼쪽 상단을 보면

큰 글자로 N響이라고 표기해 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초에 交響楽은 Symphony를 한자로 번역한 말입니다.

Sym- 함께(交) + -phony 울리다(響) 라는 본래 말 뜻을 살려 옮긴 표현이겠지요.


같은 맥락에서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交響楽団,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은 交響曲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N響에서는

명예음악감독, 계관지휘자, 명예지휘자, 명예객연지휘자, 정지휘자 등의 명칭 아래

여러 명의 지휘자들이 이름을 걸고 있습니다.


2015년 9월부터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미국인

Paavo Järvi (P.ヤルヴィ)가

처음으로 수석지휘자(首席指揮者/Chief Conductor)라는 명칭으로

 N響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Paavo Järvi 는 2015년 12월 25일부터 사흘에 걸쳐 열린

'第九' 공연을 앞두고

공연 첫 날인 25일 오전에

NHK의 인기 아침 종합프로그램 あさイチ에 홍보차 출연했습니다.

 

이 때 그는 N響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ドイツ音楽演奏伝統を持った素晴らしいオーケストラ"

"독일 음악연주의 전통을 갖고 있는 훌륭한 오케스트라"





지난 2007년에는 N響의 80년을 기념해

1926년 전신에 해당하는 신교향악단이

일본 최초의 프로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이후부터

오늘날까지의 궤적을 정리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佐野之彦, "N響80年全記録", 文藝春秋, 2007.

매거진의 이전글 클래식을 위한 일본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