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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hun Jan 11. 2016

클래식을 위한 일본어 5

浪漫[ロマン]

낭만주의, 낭만적, 낭만시대,

또는 로맨티스트, 로맨틱, 로망스 등으로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쓰이는 말입니다.


'浪漫'이라고 표기하는 '낭만'이란

'romanticism' 또는 'romantic'이라는 표현을

한자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조어입니다.

(말의 의미를 담아 옮긴 글자가 아니라, 소리의 유사성을 살린 표기이기 때문에

 '번역'이라기보다는 '음역'이라고 해야 적절할 듯 합니다.)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가

1907년 연재했던 소설 "노와키(野分)"에서

'浪漫派'라는 한자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한자 표기를 일본식으로 읽으면

ろまん 또는 ろうまん이 됩니다.  

어떤 방식으로 표기하든 '로만' 또는 '로망'에 가깝게 발음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어식 한자 음역인 '낭만'이라는 표기만으로는

아쉽게도 그 어디에서도 'roman'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한국어 안에 정착된

'낭만'이라는 말의 쓰임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겠지요.


오늘날 일본에서는 한자로 浪漫主義라고 쓰는 대신

카타카나를 활용해 ロマン主義 라고 표기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발음이 같다 해도 浪漫主義라고 쓰게 되면

다소 고풍스럽게 전해질 것입니다.


ロマンチックな考え方

낭만적 사고방식  / 로맨틱한 사고방식



음악에서 ロマン이라고 하면,

대체로 19세기를 전후해 시작된 낭만주의 시대를 지칭하며,  

이를 가리켜 흔히 ロマン派音楽이라고 합니다.


특정 主義를 중심으로 형성된 집단을  派라고 하는 것 역시

일본어에서 자주 사용됨을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 6인의

심포니 작품들을 분석한 책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책의 공동저자 金聖響은

한국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1970년생의 在日한국인 3세 지휘자입니다.


玉木正之, 金聖響, "ロマン派の交響曲~『未完成』から『悲愴』まで", 講談社,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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