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An die ferne Geliebte>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
연작 가곡집 “멀리있는 연인에게” 中 “언덕 위에 앉아 바라본다”
An die ferne Geliebte, op. 98
“Auf dem Hügel sitz ich spähend”
(1816년 발표) ♬♪
오늘 들어볼 음악은 베토벤의 연작 가곡집 “멀리 있는 연인에게” 중에서 첫 번째 곡 “언덕 위에 앉아 바라본다”입니다. 모두 여섯 곡으로 이루어진 이 가곡집은 약 10분 남짓한 길이의 전 곡을 중단 없이 이어서 노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가곡집의 가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의사이자 작가 알로이스 야이텔레스(Alois Jeitteles, 1794-1858)의 시를 인용한 것입니다. 당시 20대 초반의 의대생이던 알로이스는 전쟁 부상자나 전염병 환자 치료를 위한 봉사에 적극적이었던 인물로 알려집니다.
베토벤은 자신의 창작 후기로 접어들던 40대 후반에 이 가곡집을 완성했습니다. 당시 베토벤은 심포니와 현악 4중주 등 규모가 있는 작품들의 작곡을 중단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시기를 베토벤의 슬럼프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다수의 걸작들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베토벤은,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통해 짜임새 있는 작곡 기법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후 슈만은 이 가곡집을 높이 평가하며, 자신의 일부 작품에 이 가곡집의 주제 선율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