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 계승과 서양음악 연주를 동시에

일본 궁내청 소속 악부 단원들의 이중 전통

by yoonshun


일본의 황실(皇室)을 관리하는 정부 기관인 궁내청(宮内庁) 소속의 악부(楽部)는 국가 중요 무형 문화재 아악(雅楽) 보존자로, 천 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일본 황실의 음악 문화를 전승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홈페이지 링크


메이지 유신 이후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역할이 부여되었는데, 바로 황실의 공식 행사에서 서양식 오케스트라로 변신해 연주를 담당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궁내청의 악부는 서양식 군악대, 학교와 함께 일본의 초창기 서양음악 수용에 앞장선 주요 단체에 해당한다.


대학 시절 궁내청 악부 악장으로부터 아악을 배웠다는 일본인 음악학자 치바 유코(千葉優子)는 자신의 저서 (『ドレミを選んだ日本人』、音楽之友社、2007)에서 "그 분은 같은 대학의 클라리넷 강사이기도 했다"고 덧붙인다. 오늘날 궁내청 악부의 역할과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무려 기원전 660년 경 전설 속 초대 천황의 즉위 이래 125대째라고 칭하는 헤이세이平成 천황 아키히토(明仁) 내외와, 그들의 장남이자 현직 레이와令和 천황 나루히토徳仁 내외를 비롯한 황실 구성원들은, 메이지 유신(1868)을 계기로 공식 의상이 된 서구식 양장 차림으로 공무에 나선다. 아울러 황실 아악의 계승자들은 그들이 이어왔다는 천 년 넘는 세월 중에서, 백 오십년 가깝도록 서양의 클래식 음악 전통까지 '이중으로' 지켜 오고 있는 셈이다.


"これらの職員は、洋楽も修得しており、皇室の行事の際には演奏を行っています。ちなみに、宮内庁の楽部は、我が国の洋楽演奏団体のうちでも最も古い歴史を持つものの一つです。"

-- 이곳 단원들은 서양음악도 학습하고 있으며, 황실 행사 때 연주를 합니다. 궁내청 악부는 일본 서양음악 연주단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글 중)


매거진의 이전글음악이론과 인종주의 논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