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이전의 영화 속 ‘소리’들

"영화, 소리의 예술: 역사, 시학, 미학"

by yoonshun

프랑스인 영화 이론가이자 작곡가 미셸 시옹(Michel Chion, 1947-)의 "영화, 소리의 예술: 역사, 시학, 미학"(문학과지성사, 2024/ 원작 2003).


영화의 초기 형태인 무성영화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약 한 세기 남짓 변화를 겪어온 영화 속의 모든 '소리'에 (또는 '침묵'에) 주목하는 이 책에서는 국가나 지역별 언어에 따라 달라지는 대사의 감각이나, 여러 단계의 기술 전개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온 영화와 (음악작품을 포함하는) 소리의 긴밀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미학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이와 동시에 기술의 역사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p.345)는 문장이 특히 인상적이다.


문학이나 미술에 관한 영화 이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아온 주제인 (단지 '음악'이 아닌) 폭넓은 '소리'를 관점으로 영화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이다. 영화를 구성하는 ‘소리’에 주목한 연구가 1980년대 중반에야 시작된, 상대적으로 ‘신생’ 분야라는 사실도 놀랍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가 수십년 간 영화의 소리를 연구하며 직접 개념을 부여한 주요 용어들과 해설이 사전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덧붙여, 특정 세대에서 '영화음악'이라는 용어에 부여하는 특별한 의미가 어떤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 (무려 900페이지 가까운) 본문을 읽는 가운데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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