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 1947년 작 <파우스트 박사>
토마스 만의 1947년 작 <파우스트 박사>를 (거의 10년만에) 다시 읽었다.
독일 청년들에게 (특히 지식인과 예술가의 관점에서) 격변의 시기였던 20세기 전반기를, '파우스트' 전설의 모티브로 관통하며 전개되는 가상의 작곡가 ‘아드리안 레버퀸’의 평전 형식 소설이다. 나치 집권기 독일을 떠났던 토마스 만이 미국 서부 체류 시기에 집필했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읽으니 조금 더 다른 관점에서 읽게 된다.
일찍이 괴테가 독일어 뿐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인접 지역 언어와 문학에 깊이 관심을 갖고 탐독했던 것처럼, 한 세기가 훨씬 지난 소설 속 독일 청년들도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폭넓은 문화권과 끊임없이 교류하는데, 서구 문명?이 서로 얼마나 가깝고 긴밀하게 엮여 있는지 글을 통해서나마 실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