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관한 (어느 영국인 교수의) 관점

니컬러스 쿡,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 (2016 /2025)

by yoonshun

옥스퍼드대 출판사의 Music: A Very Short Introduction 한국어 번역본이다.


한국인 독자의 입장에서는 “Music”이라는 제목을 “Music (for British Musical Scholars)“로 이해해야, 내용에 대한 납득이 조금 더 수월해질 수도 있겠다. 수백년, 그 이상의 권위를 누려 온 유럽의 클래식 음악이 서구에서는 더이상 과거의 영광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환경 속에서, 그 음악의 ‘수호자’ 역할을 해 온 전통음악 연구자들이 느끼는 ‘위기감’과 그에 따른 대책,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오랜 세월의 ’배제’와 ‘배타성’을 통해 걸러진 ‘정수’를 상징하던 ‘클래식’ 음악을 고고하게 연구해 오던 유럽의 학자들은 어느 순간 비틀즈와 데이비드 보위, 보험광고 음악,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애국가까지도 ‘음악’연구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론적 ‘다양성’과 ‘관용’의 명분을 주장하더라도, 영국인 백인 남성 저자가 본문 속에서 일본의 회사원이나 홍콩의 택시를 타자화 하는 대목에서는 ‘역시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참고로 1998년에 출간된 원문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Musical Values 음악의 가치

2 Back to Beethoven 베토벤으로 돌아가기

3 A State of Crisis? 위기 상황?

4 An Imaginary Object 상상의 대상

5 A Matter of Representation 재현의 문제

6 Music and the Academy 음악과 학계

7 Music and Gender 음악과 젠더

Conclusion


개정판은 2020년에 출간되었고, 저자는 ‘팬데믹 시대’를 맞아 전환기를 맞게 된 음악을 둘러싼 환경을 다시 논의해야 할 때가 왔다며, 제목만 같은 (역시 for British…ㅋ) 전혀 다른 책 한 권을 새로 내놓았다. 개정판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Music in the moment

2 Thinking in music

3 The presence of the past

4 Music 2.0

5 Music in a global world


** 덧붙여, (2016년 발매 번역본에는) UC버클리 교수였던 커먼(Joseph Kerman, 1924-2014) 선생이 (전혀 다른 학교인) “버클리 음대” 교수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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