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전환기 새로운 음악에 관한 논의들

아도르노, “신음악의 철학”

by yoonshun

원작

T.W.Adorno, "Philosophie der neuen Musik", 1958.


한스 큉의 “종교와 음악”에서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의 “파우스트 박사”가 언급된 부분을 읽다가, 문득 나치 집권 이후 토마스 만처럼 미국에 체류했거나 정착하게 된 당시 독일의 지식인들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파우스트 박사” 집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도 한 두 인물인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 1874-1951)와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1903-1969)의 글은 이 시대 음악과 문화에 관한 단서로 중요한 자료이다.


아도르노가 1940년대 초부터 쓰기 시작했다는 “신음악의 철학”에서 무엇보다 유의할 점은 이 책의 집필 ㄹ시기에는 LP 음반이 본격 보급되기 전이라, 일반 청중들이 오늘날처럼 원하는대로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음을 유의해서 읽을 필요가 있겠다.


또한 아도르노가 말하는 ‘대량생산되는 경음악’이나 ‘대중음악’이라는 것도 역시 1940년대 이전까지 미국, 유럽에서 유통되던 재즈나 포크음악 기반의 ’클래식이 아닌 음악’들일 뿐이지, 흔히 떠올릴법한 ’팝이나 록’은 아직 본격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임을 고려해야 한다.


덧붙여서, 번역서에서는 제목을 포함해 ‘신음악’이라는 용어가 반복되어서 뭔가 심오해 보이고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사실 20세기에 흔한 표현이던 “현대음악”과 거의 같은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현대음악의 철학’이라고 이름붙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덧붙여, 본문의 중심인물 중 한 명인 쇤베르크의 저작집(“Style and Idea”, 1975)을 함께 읽어가며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고, 얼마 전 우연히 읽게 된 ‘1950년대 영국의 클래식 음반 관련 기록’을 추적하는 논문을 통해 새로 알게 된 내용들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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