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큉, "음악과 종교"(2017)
원작
Hans Küng, "Musik und Religion: Mozart – Wagner – Bruckner", 2006.
독일어권의 가톨릭 신학 연구자로서 큉 선생은 독일어권 음악사에서 중요한 세 명의 작곡가, 모차르트-바그너-브루크너와 그들의 작품에 주목한다. 단순히 음악을 신학적으로 '해석'하거나 '감상'을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과거의 음악가들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을 면밀히 들여다 보는 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놓인 현실을 성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동시대 서구 음악학의 흐름이 유럽 (또는 서구) 중심적' 음악을 벗어나야한다는 당위성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역설적으로 더더욱 유럽 전통의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경향이 뚜렷했다면, (스스로 음악가도 음악학자도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는) 큉 선생은 음악학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공허함'을 극복하는 데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본문에 언급되는 음악들을 굳이 찾아 듣지 않더라도) 큉 선생의 문장들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서구 정신사의 맥락을 따라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아낼 수 있다.
‘모든 종류의 과거 신앙과 미래 신앙을 거부한다’고 선언하는 큉 선생은 21세기의 독자들을 향해 예술과 신학의 긴밀성과 아울러 ‘인간적’ 예술의 중요성을 성찰하게 한다. 여기에는 시대의 변화나 상업적 고려 같은 것도 특별히 끼어들 틈이 없어 보인다. 또한 종교가 단지 (한국인들의 관습적 인식처럼) 교회에 다니거나 기도를 하는 차원에 머무르는 가치가 결코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