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그 크네플러Georg Knepler의 생애와 업적
Gerhard Oberkofler, Manfred Mugrauer, “Georg Knepler: Musikwissenschaftler und marxistischer Denker aus Wien”, Studien Verlag, 2014.
체코 출신으로 어린시절 (현재의) 크로아티아를 거쳐 오스트리아에 정착한 브렌델(1931-2025)은 그라츠Graz에서 음악학교에 다녔고, 부모의 뜻에 따라 열아홉 살부터는 빈Wien의 친척집에 거주하며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빈을 포함하는 중부유럽 문화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규정하면서도, “동유럽 출신의 유대인, 신동”과 같은 당대 주류 음악가들의 조건과 무관한 ‘아웃사이더’였다는 브렌델은, 출신이나 가문을 중시하는 빈 음악계의 좁은 세계에 만족하지 못했다. 1970년대 초 마흔 무렵의 그는, 언제나 선망했다는 ‘코스모폴리탄의 도시’ 런던에 정착했고, 영어가 독일어보다도 훨씬 단순명쾌한 언어라며 예찬하기도 했다.
브렌델보다 한 세대 앞서 빈에서 태어난 음악학자 게오르그 크네플러(1906-2003)의 전기에서는 이른바 ‘세기말 빈’에 굳건하던 부르주아 공동체와 이 도시의 보수적 성향들에 대한 배경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른바 빈 중산층 출신으로 마르크스주의 교육과 무관하게 성장했음에도, 크네플러는 일찍이 이상적 지향점으로의 공산주의를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나치 집권 초기이던 1934년 체포되어 런던으로 망명했다. 종전 이후 고향으로 귀국했지만 반공/보수주의가 뚜렷했던 빈의 학계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분단 이후의 동베를린에서 사회주의 사상에 기반한 음악학 연구를 주도했다.
비록 출신지인 빈과는 거리를 두게 되었지만, 오스트리아 국적을 유지했던 크네플러는 일반 동독 거주민들과 달리 서구 사회를 수월하게 드나들 수 있었던 이점을 살려 영어권 연구자들과도 폭넓게 교류했다. 21세기 들어 영어권 음악학계에서는 서독/서유럽 역사에 편향되어 온 기존의 음악사 서술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크네플러에 대한 관심과 관련 연구가 소폭으로나마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