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구 가슴 한 번 울렁여 보았으면
마흔 번째 봄
- 함민복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꽃 지는 봄산처럼
꽃 진 봄산처럼
나도 누구 가슴
한 번 울렁여 보았으면
봄산은 꽃이 피기 전에도,
꽃이 피어 있을 때도,
꽃이 지고 있을 때도,
심지어 꽃이 진 후에도
가슴을 울렁이는데…
나는?
남의 속이나 울렁거리다 뒤집어지게 하지 말고
뭣에라도 좋으니 쓸모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