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백차(老白茶)
은은한 꽃향기, 푸릇하고 여린 잎 내음.
보드랍고 달콤해 입 안에서 차마 바로 넘기지 못하고 한참을 물고 있었다.
맑은 수색처럼 차 맛도 맑고 청량하다
한참 홍차에 빠져 지내고 있는데, 친구가 노백차(老白茶)를 선물했다.
예쁘고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적은 차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아직 차에 대해 무지하고 (특히 중국 차에 대해서는 더), 차에 어울리는 다구도 갖추지 못했지만.
중요한 건 차를 만나고, 기대하고, 찻물을 덥히며 기다리고, 그리고 차의 향과 맛을 즐기며 행복해하는 그 시간이 아닐까.
一年茶,三年药,七年宝
(1년 된 건 차, 3년 된 건 약, 7년 된 건 보물)
3년 이상된 백차를 노백차라고 한다니, 이 차는 약이기도 하다.
아픈 나를 위해 정성스레 보내준 친구의 마음 때문인지 차를 한 모금 한 모금 삼킬 때마다 몸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찻잎이 위조(시들리는) 과정에서 받아들였던 바람도 한 모금, 햇살도 한 모금, 그렇게 자연이 입 속으로 조금씩 흘러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