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haus- Assam Meleng
오랜만에 밀크티를 주문했다.
한동안 영국에 있을 때는 우유를 넣을지, 설탕은 넣는지 꼬박꼬박 물어오는 게 좀 귀찮았었는데
묻지 않고 다 넣어주니, '앗, 설탕 넣지 말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게 된다.
내 마음 다 알겠지, 하는 기대는 무모하다.
상대의 마음을 다 안다고 여기는 것 역시.
그래, 물어야 해.
오랜만에 남편과 둘이 마주 앉아 꺼내기 어려운 주제를 묻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유 거품이 많아 포근하지만 내게는 너무 달콤한 밀크티를 마시며.
어렵게 여겼던 이야기들이 거품처럼 보드랍게 이어지고, 심지어 달콤한 그의 표정까지 보게 되었다.
역시 짐작하기보다는 묻는 편이 좋다.
밀크티 한 잔 주문할 때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