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갛고, 따뜻하게 서로를 어루만지고 보듬어 주는 ‘위로’
엄마, 데이트할 때는 뭐 하는 거야? 그냥 밥만 먹는 거야, 아니면 다른 걸 뭘 해?
아이들을 집에 남겨 두고 남편과 둘이 ‘데이트’라는 이름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니, 막내 아이가 묻는 질문이다.
많은 음식들을 가리지 않고 좋아함에도 밥을, 특히 흰쌀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오차쓰케를 시켰다.
'녹차'라는 뜻의 '오차(お茶)'와 '담그다'라는 뜻의 '쓰케루(漬ける)'가 합쳐진 ‘오차쓰케’, 녹차밥을.
그전에 어떤 음식을 먹었든, 따뜻하고 맑은 녹차에 담긴 하얀 밥이 속을 쓰다듬어 주며 위로해 주는 듯했다.
특별하고 독특한 맛이 굳이 필요한가.
그 맑고 향긋한 녹차로, 뱃속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해주는 하얀 밥으로
그렇게 어루만져 주고 위로해 주면 되는 거지.
데이트는
오차쓰케처럼 말갛고, 따뜻하게
서로를 어루만지고 보듬어 주는 ‘위로’를 하는 거야.
녹차와 하얀 밥이 섞이고 어우러지듯 그렇게 ‘사랑’을 하는 거야.
막내가 데이트를 하러 나갈 나이가 되면 이렇게 이야기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