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l Capek- Milk caramel tea
화사한 핑크빛 오후.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티타임.
아이들이 좋아할 달콤한 밀크캐러멜 티.
얼마나 달콤하고 따스하고 행복한 모습인가.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이미지에 우리는 얼마나 자주 속고 마는지.
현실은 이미지와 다르다.
차에 빵을 살짝 적셔 먹으면 맛있어.
정말이야, 엄마?
감각에 예민한 막내 아이가 찻물에 적신 빵을 입에 넣자마자 우웩 하며 그대로 게워냈다.
블루치즈나 청국장은 잘 먹으면서 캐러멜 가향 티의 억지스러운 향은 참을 수 없던 모양이다.
나 역시 너무 인위적인 향이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토할 것까지야.
평소에 넣지 않는 각설탕 한 조각에 약간의 우유를 더하면 그래도 나름의 따뜻하고 달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어쨌거나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따뜻하고 달콤한 아이들과의 티타임 같은 건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
차를 마신 흔적을 기억해 보고자 시작한 기록인데 사진의 이미지와 실제 차의 향과 맛과의 거리가 큰 것도 많아 가끔 이런 방식에 회의가 들곤 한다.
시각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현실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