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금준미(黑金骏眉)
차 한 잔에 생각 한 조각.
일기 형식으로 적어나간 노트가 차곡차곡 쌓여 3백 개 정도가 되었다.
차를 잘 아는 친구가 우려 주는 흑금준미 한 잔을 마시며
나는 차에 대해 얼마나 알게 되었나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화끈.
정말 우리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생각할 때 사실은 얼마나 모르고 있는 것인지……?
-문정희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중
선물 받은 차를 마셔보지도 않고 남에게 줘버리던 내가 이것저것 차를 사서 마셔보게 되고,
커피 없이 못 살던 내가 커피 대신 매일 차를 마시게 된,
'딱 그만큼’ 알게 되었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딱 그만큼’이면 족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차를 즐기고,
차를 마시며 느끼고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아주 조금 남길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