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중요하지 않냐고요_달고나 홍차
"빈센트가 어떤 미친 짓을 했는지!
어떻게 귀를 잘랐는지!
어떻게 정신병원에 들어갔는지!
어떻게…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당신들은 ‘어떻게’에만 관심 있습니까?
그러니까 형의 진심은… 그림은…
중요하지 않냐고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중 테오의 대사
결혼 후 한동안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던 실비아 플라스가 어린 두 아이를 옆방에 재워둔 채, 가스 오븐에 머리를 처박고 죽자, 여기저기서 천재 작가의 죽음을 떠들어 댔고 실비아 플라스의 책은 팔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어떻게 가스 오븐에 머리를 처박고 죽지?”
“그 어린 애들을 남겨두고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호기심으로 이글거리는 눈빛들, 목소리를 낮추고 수군대는 목소리들
“어떻게 자기 귀를 자를 수 있지?”
“어떻게 정신병원에 들어간 거야?"
아이들에게 줄 홍차 시럽 만들다 읽고 있던 책 때문에 시럽이 아닌 '달고나'를 만들고 말았다.
졸아들다 못해 딱딱하게 굳어버린 '홍차 달고나'를 뜨거운 물에 녹여 만든 달콤한 홍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반 고흐와 동생 테오를, 그리고 실비아 플라스를 떠올린다.
'어떻게' 시럽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지?
묻는 대신
어딘가에 몰두했던 엄마의 진심을... 진심을 보아 달라고.
의외로 홍차 한 모금을 마신 아이의 한 마디: "Yu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