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리움

Mariage freres - MOUSSE AU CHOCOLAT

by 윤소희

기다림이 길었던 탓인지 티 타임을 준비하는 내내 설렌다. 얼그레이 티와 생크림, 우유 등을 혼합해 직접 만든 얼그레이 잼으로 티푸드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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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얼그레이 잼과 함께 준비한 Mariage freres - MOUSSE AU CHOCOLAT


기대가 커 실망도 커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티 캐디를 연다. 몇 년 전 프랑스에 머물 때 자주 먹던 Mousse au Chocolat가 바로 떠오르는 걸 보니, 일단 후각적으로 초콜릿 무스를 잘 표현했다. 대부분의 초콜릿 가향 차들이 여기까지 좋았다 해도 찻물을 붓고 나면 어이없게 돌변해 실망을 주곤 했기에 아직 긴장을 풀 수 없다.


찻물을 부은 후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기다림의 시간. 찻잔을 얼굴 가까이 가져오니, 어쩐지 달콤한 위스키 향이 난다. 병 모양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초콜릿과 독한 위스키 향이 입안 가득 채우던 위스키 봉봉. 향에 살짝 취해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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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ge freres - MOUSSE AU CHOCOLAT


맛있다.


부풀어 오르던 기대의 풍선이 무참히 빵 터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차로 우려도 맛이 좋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무스의 향과 맛이 고급스럽게 잘 재현되어 있는 데다, 지나치거나 억지로 만들어낸 듯한 느낌이 없다.


겨우 한 잔 마셨을 뿐인데, 벌써 커다란 티 캐디에 비해 얼마 들어 있지 않은 찻잎들이 줄어드는 게 아쉽다. 티 덕분에 디저트 '무쓰 오 쇼콜라’도 다시 먹고 싶어 졌다. 프랑스에 있는 친구와 그 세 딸도 보고 싶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리움.


초콜릿무스.png 초콜릿 무스 (Mousse au Chocol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