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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Jul 20. 2020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오래 준비해온 대답>_김영하

이 책에서는 이 한 문장을 기억하고 싶다.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문득 다른 책의 구절이 떠올랐다. 이제는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졌으므로. 


우리는 상실을 상실했다.  
...
그들에게는 잃어버린 것들과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상상과 사유가 있다. 그들에게는 서러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서러움이 없다. 모든 것이 눈앞에서 사라졌는데 고개 한번 돌리면 모든 것이 눈앞에 버젓이 있다. 미디어를 접하면서 슬픔과 아픔을 느끼다가도 바로 다음을 클릭하면 그런 감정은 사라진다.
-심보선 <그쪽 풍경은 환한가> 중


어두운 새벽 밖에서 찍은 사진은 흐릿하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기억이 흐릿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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