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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Jul 14. 2020

나만의 언어, 나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책을 읽자마자 제임스 설터의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단어를 손 위에 올려놓고 비비고 굴려보면서 느껴보려고 한다. 그 단어가 최선의 단어인가를 생각하면서 
-제임스 설터 


글을 써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비슷해 보이는 단어들을 늘어놓고, 가장 최선의 단어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일에 대해.  

차라리 손 위에 올려놓고 비비고 굴려보며 느껴볼 수 있다면 하고 바라게 되는 마음에 대해. 

작사가인 저자는 거기다 입에도 딱 붙는 말들을 찾아야 하니, 단어들의 미묘한 온도 차이에 더욱 예민해야 하겠지. 

그런 세심한 관찰과 고민들이 담긴 책이다.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저자가 자신의 느낌을 바탕으로 해놓은 정의들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내 사전을 직접 만들어가는 일이 필요하다. 나만의 언어를 찾고, 나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을 찾아.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좋아한다’는 감정은 반대로 조건이 없다. 혼자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면 마음 한편이 시큰해지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게 없다. 해가 좋은 날 널려진 빨래가 된 것처럼 뽀송뽀송 유쾌한 기분만 줄 수 있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다.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는 것이다.


공감은 오히려 디테일에서 나온다는 것


구차해짐을 불사하고 생략되어도 무방한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는, 따스함이 있는 사람이다.


오래 살아남는 시간 속에 잠깐씩 비참하고 볼품없는 순간들은 추한 것이 아니란 걸. 아무도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수는 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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